회계법인 2년차 성과를 보면서 든 생각

성과평가 최고등급, 그런데 마음 한편은 불안하다

세무공무원 출신 회계사가 회계법인 2년차 성과를 받아 들고 든 생각

최근 회계법인의 성과평가 결과가 구성원들에게 통보되었습니다. 저 역시 3년차 회계사로서 지난 2년차 성과에 대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1년차에 이어 올해도 최고등급을 받았습니다. 객관적으로도, 주관적으로도 지난해 맡았던 일들을 잘 해냈다는 뜻일 겁니다. 그런데 막상 결과를 받아 들고 나니 기쁨만큼이나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1. 최고등급의 기준은 여전히 모호하다

최고등급은 소수에게만 주어지는데, 정작 무엇을 기준으로 정해지는지는 여전히 뚜렷한 가이드라인이 없습니다.

프로젝트 실적, 파트너와의 관계, 팀워크, 문서 작성 능력, 시간 관리까지 모든 요소가 종합적으로 반영되는 것 같기는 합니다. 다만 명확한 정량 지표보다는 상대평가에 가까운 구조입니다.

피드백이 구체적이지 않다 보니, 좋은 결과를 받았는데도 약간의 허탈감이 남는 것도 사실입니다.

2. 공무원 시절과는 전혀 다른 평가 방식

성과등급을 받고 나니 예전 공무원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연공서열이나 나이에 따라 성과와 기회를 양보하는 문화가 뚜렷했습니다.

“이번에는 네가 제일 어리니까 양보해 줘야지.”

“다른 고참들이 먼저 승진해야 하니 이해해.”

이런 말을 듣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연차나 나이보다 실제로 맡은 업무의 완성도와 결과물이 평가의 중심입니다. 제도 자체가 그렇게 짜여 있고, 실제로 일하면서도 그런 흐름이 느껴집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좋은 성과를 내면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입니다.

3. 앞으로의 고민: 언제까지 잘할 수 있을까?

이번 평가는 분명히 기쁜 일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함도 스며듭니다.

사람이 언제까지나 좋은 성과만 낼 수는 없습니다. 체력도, 집중력도, 순발력도 언젠가는 떨어질 겁니다. 그때가 오면 지금의 투명한 평가 방식보다, 어쩌면 공직의 ‘배려’가 있던 평가 방식을 그리워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지금 잘하고 있는 이유가 ‘운’일 수도 있다

지금의 성과는 운이 좋았거나 환경이 좋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방심하지 않고 계속 실력을 채워 넣어야 합니다. 주어진 성과에 도취되기보다, 다음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며

공무원에서 회계법인으로 옮길지 고민하는 분들께 한 가지만 말씀드리면, 회계법인은 나이보다 결과로 평가받는 곳입니다. 잘할 때는 그만큼 빨리 인정받지만, 그 평가가 언제나 내 편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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